회사 회의실에서 아이패드만 덜렁 들고 들어갔더니, 동료가 물었다. “노트북은 안 가져왔어?” 그 순간 내가 펼친 건 다름 아닌 매직 키보드에 연결된 아이패드 프로 13이었다. 그 친구는 깜짝 놀랐다. 화면과 키보드만 봐서는 맥북이랑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 역시 이 매직 키보드를 쓰기 전까진 ‘태블릿은 서브용’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도대체 매직 키보드는 어떤 점이 그렇게 대단한 걸까?
아이패드 프로 13 매직 키보드, 무엇이 달라졌나?
2024년형 아이패드 프로 13 모델이 출시되며 함께 공개된 새로운 매직 키보드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여러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되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더욱 얇아진 디자인이다. 아이패드 자체도 M4 칩을 탑재하며 역대 최강 성능을 자랑하게 되었고, 이에 걸맞은 키보드 역시 기능성과 휴대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기존보다 가벼운 알루미늄 팜레스트 구조와 물리 펑션 키가 탑재된 점은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드디어 F1~F12 키 같은 기능 키들이 추가되어, 밝기 조절이나 미디어 컨트롤 등이 훨씬 직관적으로 가능해졌다.
트랙패드는 맥북과 거의 동일한 햅틱 피드백 구조를 갖췄으며, 제스처 감도도 향상되었다. 이로써 iPadOS 환경에서도 멀티태스킹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웹서핑, 파일 탐색, 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작업에서 노트북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낸다.
연결은 여전히 스마트 커넥터 방식으로, 별도의 충전이나 블루투스 페어링 없이 간편하게 붙이기만 하면 된다. 오토 슬립/웨이크 기능도 그대로 유지되어 편리함이 극대화되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매직 키보드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아이패드를 ‘생산성 도구’로 전환시켜주는 핵심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매직 키보드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부터 살펴보자면, 키감이 매우 탁월하다. 아이솔레이션 키 구조 덕분에 장시간 타이핑에도 피로감이 적다. 타건음도 조용한 편이라 카페, 도서관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각도 조절도 자유로워 원하는 시야각을 쉽게 만들 수 있다.
트랙패드의 활용도도 매우 높다. 스크롤, 확대, 앱 전환, 독 기능 호출 등 맥북 사용자라면 익숙한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이로써 마우스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도 없어졌다.
반면 단점으로는 가격대가 대표적이다. 2024년형 매직 키보드는 549,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 금액이면 중고 노트북을 하나 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애플 기기의 일체감과 품질을 생각하면 그만한 값어치는 한다는 평이 많다.
또한 무게가 가벼워졌다고는 해도, 키보드 포함 전체 무게는 1.2kg에 육박해 휴대성 면에서 아이패드 본연의 장점을 조금 희생하는 셈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키보드 자체에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아이패드 본체의 배터리를 함께 소모하게 된다. 외부 활동이 많다면 배터리 사용량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① 아이패드를 메인 기기로 쓰는 사용자 ② 맥북의 키감과 트랙패드를 아이패드에서도 느끼고 싶은 사람 ③ 출장, 외근 등 이동 중에도 작업이 많은 직장인·프리랜서 ④ iPadOS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유저 ⑤ 키보드-트랙패드-커버의 올인원 구성을 원하는 사람
반대로 단순히 영상 시청이나 필기 용도로만 아이패드를 쓰는 사람에겐 다소 과한 투자일 수 있다. 그럴 경우 더 가벼운 Bluetooth 키보드나 커버를 조합하는 편이 가성비 면에서는 낫다.
매직 키보드 외 대안은 없을까?
물론 있다. 로지텍 콤보 터치는 매직 키보드의 가장 강력한 대체재로 꼽힌다. 물리 키감이 매우 뛰어나고, 트랙패드도 비교적 정밀하다. 특히 백라이트 키보드와 함께 펑션 키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약 30% 저렴하다. 키보드 분리형이라 유연성도 높다.
그 외에도 Brydge MAX+와 같은 제품은 알루미늄 하우징에 정통 노트북 같은 힌지 구조를 채택해 아이패드를 ‘맥북화’ 하는 데 중점을 둔 디자인이다. 다만 iPadOS 업데이트 호환 이슈가 있을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수이다.
또한 키보드가 불필요한 경우엔 스마트 폴리오 커버에 Bluetooth 키보드를 병행 사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다소 조합은 번거롭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업무 위주라면 매직 키보드가, 휴식과 엔터 위주라면 경량 조합이 더 유리하다.
맺는말
아이패드를 진짜 ‘노트북’처럼 활용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매직 키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일지도 모른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훌륭한 키감, 막강한 트랙패드 기능까지,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되면서 아이패드의 활용도가 극적으로 바뀐다. 물론 가격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환경을 커버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고의 투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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