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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말

아이오닉5

전기차는 기름값이 안 들어서 유지비가 싸다고 한다. 아이오닉5처럼 인기 많은 차라면 더 그럴 것 같다. 그런데 실사용자 입장에선 꼭 그렇지만은 않다. 충전비가 저렴한 건 맞지만, 그 외에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숨어 있다. 구매 전엔 알기 어려운 지출 항목도 있고, 사용 환경에 따라 유지비 차이도 크다. 아이오닉5를 고려 중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유지비 정보들을 이 글에 담았다. 실제 오너들의 생생한 후기를 바탕으로 2025년 3월 기준 가장 최신 데이터를 적용했다. 마지막까지 읽어야 손해 보지 않는다. 제대로 알고 타면, 아이오닉5는 확실히 똑똑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충전비, 정말 기름값보다 저렴한가

2025년 기준 전기차 완속 충전 요금은 평균 1kWh당 132.2원이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77.4kWh로, 0%에서 100%까지 완충할 경우 약 1만 2백 원이 든다. 해당 차량은 1회 충전으로 평균 4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므로, km당 약 22원꼴로 계산된다. 동일 조건에서 휘발유 차량은 km당 약 150원이 소요된다. 전기차가 연료비 측면에서 6~7배 더 경제적인 셈이다.

 

단, 이 수치는 자택 충전기(완속, 경부하 요금 기준)를 설치한 경우에 해당된다. 외부 급속 충전소 이용 시 평균 요금은 1kWh당 350~400원 수준으로, 같은 주행 거리라도 충전비는 최대 3만 원 이상 발생할 수 있다. 충전소 접근성과 요금제를 고려하지 않고 전기차를 선택했다간, 기대한 연료비 절감 효과는 반감된다. 아이오닉5를 유지비 관점에서 최대한 경제적으로 운용하려면 주거지 내 완속 충전기가 필수다.

 

 

 

자동차세, 보험료는 어떻게 다를까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자동차세 기준이 적용된다. 배기량이 없기 때문에 세금은 일괄적으로 적용되며, 2025년 현재 기준 연간 13만 원이다. 반면, 동급의 내연기관 SUV 차량은 배기량에 따라 50만 원에서 70만 원 사이의 자동차세를 부담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추가적인 세제 감면 혜택도 적용되는 곳이 있으므로, 거주 지역별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는 편이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과 특수 부품이 많아 수리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는 이를 감안해 보험료를 산정한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기준, 30대 무사고 남성 기준의 연간 보험료는 약 90만 원에서 120만 원 정도로 확인된다. 같은 조건의 내연기관 SUV보다 평균적으로 10%에서 15% 정도 높은 수준이다. 운전 습관이나 지역, 사고 이력에 따라 변동폭은 크다.

 

보험료 차이를 줄이기 위해 일부 보험사에서는 전기차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아이오닉5를 포함한 주요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특화된 할인 혜택이나 보상 범위를 강화한 전용 상품을 운영 중이다. 가입 전 해당 내용을 꼼꼼히 비교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정비비용은 정말 안 드는가

아이오닉5는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엔진 오일, 타이밍 벨트, 미션 오일 등 기존 차량의 대표적인 정비 항목이 필요 없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의 구동 배터리에 대해 8년 또는 16만km 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큰 비용이 드는 정비는 초기에는 거의 없다.

 

다만 타이어는 예외다. 아이오닉5는 공차중량이 2톤에 달하고 출력이 높아 타이어 마모 속도가 빠르다. 19인치 또는 20인치 광폭 타이어를 사용하는 만큼, 정품 기준 4짝 교체 시 80만~110만 원이 소요된다. 실사용자 기준으로는 평균 1.5년에 한 번꼴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후기가 많다.

 

그 외에도 와이퍼,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액 교체 등 기본적인 소모품 교체는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하게 필요하다. 정비 항목은 줄었지만 그만큼 주기적인 점검과 사전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전기차라 해서 ‘손 놓고 타도 되는 차’는 아니다.

 

 

 

충전카드, 세차, 액세서리 등 숨은 비용

전기차 충전을 자주 하게 되면 대부분의 오너는 민간 충전 사업자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다. 예를 들어 ‘차지비’와 같은 서비스는 월 9,900원의 정기 구독을 통해 충전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한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연간 12만 원에 해당하는 고정 지출이다.

 

아이오닉5는 차체가 크고 유리면적이 넓어 세차 주기가 짧은 편이다. 특히 밝은 색상 모델의 경우 2주에 한 번 이상 세차가 필요하다는 후기가 많다. 셀프세차용품 구매, 디테일링 용품, 관리 키트 등으로도 연간 수십만 원이 지출될 수 있다.

 

또한 아이오닉5는 구조상 내부 수납이 넉넉하지 않아 트렁크 정리함, 테이블형 콘솔, 차량용 청소기 등 별도 액세서리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실오너들 사이에서는 관련 아이템에 연간 20만~30만 원 이상 소비된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이러한 숨은 비용들은 대부분 ‘작은 금액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지출’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누적되면 연간 유지비에 꽤 큰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가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그 외의 유지 지출을 간과하면 전체 비용 구조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

 

 

 

실사용 기준 총 유지비는 어느 정도인가

아이오닉5 롱레인지 기준으로 연간 15,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집밥 충전 기준으로 연료비는 약 35만 원 내외가 든다. 자동차세는 13만 원, 보험료는 100만 원, 타이어 교체비용 1년에 한 번 90만 원, 소모품 및 잡비는 평균 20만 원, 여기에 액세서리 및 세차 관련 비용이 30만 원 정도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합산하면 연간 유지비는 300만~350만 원 정도 수준이다.

 

동급 내연기관 SUV 차량이 연간 유지비 500만 원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오닉5는 분명히 경제적인 차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단순한 연료비 절감만 생각하고 구매했다면, 예상보다 높은 부가 유지비에 당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 생활 패턴에 맞는지, 내 거주지에 충전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그리고 평소 차량 관리에 얼마나 신경 쓸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

 

 

 

맺는말

아이오닉5는 단순히 유지비가 저렴한 차가 아니라, 잘 활용했을 때 비용 효율이 극대화되는 차다. 충전 인프라가 갖춰진 환경에서 생활하고, 운전 습관이 정속 주행 위주이며, 차량 관리를 꼼꼼히 하는 사람이라면 유지비 부담 없이 최고의 만족도를 누릴 수 있다.

 

반면 충전 여건이 나쁘거나,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전기차의 장점을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글이 당신이 아이오닉5를 선택할지, 다른 차를 볼지 결정하는 데 현실적인 판단 기준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이든 나중이든, 선택은 신중하게 하되 후회 없는 방향으로 하자. 유지비는 곧 내 생활비이고, 장기적인 만족도와 직결되는 중요한 지표다. 제대로 아는 만큼 더 똑똑하게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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