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말

살을 빼겠다고 결심한 날, 제일 먼저 검색하게 되는 건 ‘다이어트 약’이나 ‘지방분해 주사’ 같은 단어들이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며칠 운동하다가 포기하고, 식단은 배달앱을 이기지 못한다. 결국, 단기 효과를 보려는 수단으로 병원 방문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병원에 가보면 또 고민이 생긴다. 어떤 식욕억제제가 나한테 맞을까? 부작용은 없을까? 피부 처짐은 어떻게 하지? 이런 질문들. 특히 체중이 줄면 얼굴이 먼저 빠지는데, 색소침착이나 탄력 저하가 생기면 오히려 더 지쳐버린다.

그래서 오늘은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처방되는 식욕억제제의 종류를 분석하고, 레이저 토닝으로 피부 컨디션을 동시에 관리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정리했다. 단순히 약만 먹고 살 빼는 게 아니라, 몸과 얼굴 모두 건강하게 관리하는 스마트한 방법을 알고 싶다면 지금 이 글이 답이 될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대표 식욕억제제 종류

다이어트 클리닉에서 처방하는 식욕억제제는 대부분 뇌의 식욕 중추를 자극하거나, 포만감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주요 성분은 작용 기전, 부작용, 권장 복용 기간에 따라 구분된다.

가장 대표적인 약은 펜터민(Phentermine)이다. 뇌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며, 1일 1회 복용으로 간편하지만, 심박수 증가나 입 마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 기준으로는 3개월 이상 연속 복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두 번째로 자주 처방되는 약은 로카세린(Lorcaserin)으로,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덜 주기 때문에 불면이나 불안 증상이 적고, 장기 복용도 가능하다. 다만 현재 국내 시판이 일시 중단된 경우가 있어, 대체제로 벨빅 계열이 처방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콘트라브(나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가 많이 사용된다. 식욕 조절 외에도 기분 안정 효과가 있어서 스트레스성 폭식, 야식 습관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 약은 서서히 용량을 늘리는 방식이라 초기엔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완화된다.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계열 주사제도 최근 인기가 높다. 혈당을 안정시키고 포만감을 유지하게 해주며, 하루 1회 자가주사로 진행된다. 이 제품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다이어트 목적에서도 처방이 늘고 있다.

단, 모든 약물은 의사의 상담 후에 개인 체질과 병력에 따라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약이 독이 되지 않으려면,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급하게 살 빼는 건 쉽지만, 부작용은 오래 갈 수 있다.

식욕억제제 복용 중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주의사항

식욕억제제는 단기적으로 식욕을 줄이고 체중 감량을 돕지만, 심박수 증가, 불면, 불안, 입 마름, 변비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 이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한비만학회의 가이드에 따르면, 펜터민의 경우 하루 최대 37.5mg까지 복용할 수 있으며, 복용 전후 심전도 검사나 혈압 체크가 권장된다. 또한 약물 복용 중엔 카페인, 흡연, 알코올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부작용이 심하거나 몸에 맞지 않는 경우, 약물 교체나 용량 조절을 통해 대응할 수 있으니 무조건 복용 중단보다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식욕억제제는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운동, 식단, 수면이 함께 병행되지 않으면 감량한 체중은 빠르게 되돌아온다.

레이저 토닝으로 피부 탄력과 톤, 모공까지 관리하기

체중이 줄면 얼굴 살도 빠지고, 탄력은 떨어진다. 특히 기초 화장만으로 커버되지 않는 색소 침착, 홍조, 피지 분비 증가 같은 피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피부 속 멜라닌을 안정화하고,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레이저 토닝이 효과적이다.

레이저 토닝은 저출력의 레이저를 피부 깊숙이 조사해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고,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비침습 시술이다. 자극이 적고,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장비로는 스펙트라 레이저, 루비레이저, 피코레이저가 있다. 이 중 피코레이저는 1조분의 1초 단위로 조사되기 때문에, 기존 나노 단위 장비보다 자극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시술은 1~2주 간격으로 5~10회 이상 권장되며, 1회당 비용은 장비나 병원에 따라 7만~20만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피부과에서 식욕억제제와 레이저 토닝을 함께 관리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강남 A클리닉에서는 삭센다 주사+피코레이저 5회+비만 맞춤 식단 상담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월 90만 원 선에서 제공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 모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다.

피부는 몸이 변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체중 감량과 동시에 피부 건강을 함께 관리해야, 진짜 ‘건강한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