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다가오는 심장 마비”… 허혈성 심장 질환,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검사 총정리

여는말

“심장이 뻐근한 느낌이 자주 드는데, 단순 스트레스일까요?”

이 질문을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허혈성 심장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단순 피로·소화불량으로 오인되기 쉽기 때문이다.

‘허혈성’이란 말 그대로 산소가 부족한 상태다. 즉,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며, 대표적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번 글에서는 허혈성 심장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들을 정리해보고, 언제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알아본다.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검사다. 심장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심장의 전기적 활동 상태를 기록하며,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특히 흉통 발생 중에 검사하면 정확도가 높고, ST분절 이상, T파 역전, Q파 형성 등을 통해 허혈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단, 휴식 상태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운동 중 증상이 유발되는 협심증은 이 검사만으로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

초음파로 심장을 직접 관찰하는 검사로, 심장의 구조와 기능, 혈류 흐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심장 수축 능력(EF, 박출률), 벽 움직임 이상, 심장 판막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심장 기능 저하로 이어진 만성 허혈 상태 확인에도 유용하다.

정지된 그림이 아닌 동영상 형태로 보기 때문에, 심장 근육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운동 중에 심전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휴식 시에는 나타나지 않는 협심증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흉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 운동 유발 증상이 있을 때 필수 검사다.

러닝머신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점차 부하를 높이면서 심장의 반응을 관찰하고,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중단한다.

단, 고령자나 운동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부하 약물을 주입하여 동일한 조건을 만드는 약물 부하 검사가 시행된다.

허혈성 심장 질환의 ‘원인’을 직접 보는 검사다. 조영제를 투여한 후 CT 촬영을 통해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시간은 10~20분 내외이며, 비침습적이면서도 혈관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 최근 많이 활용된다.

칼슘 스코어링(Coronary Calcium Score)도 함께 측정되며, 심혈관 질환 위험도 예측에도 유용하다.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이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검사다. 손목 또는 허벅지 혈관을 통해 관(카테터)을 넣고, 조영제를 주입해 실시간 혈관 영상을 확인한다.

심한 협착이 확인되면 즉시 스텐트 시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검사다.

다만, 입원이 필요하고 침습적이므로 비침습적 검사 후 필요 시 시행한다.

허혈성 심장 질환은 대개 증상이 시작될 무렵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심되면 검사 먼저’라는 말이 있다.

심장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혹시 최근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어지럼증, 피로감이 유독 심했다면, 오늘 가까운 내과나 심장내과에 예약을 넣어보자. 조기 발견이 생명을 지킨다.

또한 허혈성 심장 질환과 관련된 예방 관리 식단, 영양제 정보도 함께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