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친구와 함께 파리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에펠탑이 보이는 테라스 카페에 앉아 한 여성이 스쳐 지나갔는데, 그 순간 바람결에 묘하게 싱그러우면서도 우아한 향이 풍겼다. 당장 궁금해져 따라가 물어보았고, 그녀가 말한 향수 이름은 '운 자르 뎅 수르 닐'. 바로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정원 시리즈 향수였다.
그때부터 이 향수에 빠져, 한국에 돌아와 직접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향수는 왜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인생 향수로 손꼽히는 걸까?
에르메스 정원 시리즈란?
에르메스의 정원 시리즈는 자연과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향수 라인이다. 운 자르 뎅 수르 닐은 그중에서도 나일강의 정원을 모티브로 한다.
정원 시리즈는 남녀 모두 사용하기 좋은 중성적인 향조가 특징이며, 자연의 생동감과 조화로움을 향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운 자르 뎅 수르 닐 외에도 '운 자르 뎅 아프레 라 무숑', '운 자르 뎅 수르 륀 뜨와', '르 자르뎅 드 모슈리' 등 각기 다른 테마의 향이 있다.
그 중 운 자르 뎅 수르 닐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인 향취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여름 시즌에 인기가 높다.
운 자르 뎅 수르 닐의 향조 특징
운 자르 뎅 수르 닐은 첫 향에서 신선한 망고와 시트러스 과일의 달콤한 터치가 먼저 느껴진다. 상큼함과 동시에 이국적인 향이 번져나오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지는 미들 노트에서는 연꽃, 연잎, 수련 등이 중심을 잡는다. 플로럴 계열의 향기이지만 전형적인 꽃향기와는 다른 독특함이 있어 호불호를 크게 타지 않는다.
잔향에서는 인센스, 시더우드, 머스크가 은은하게 남는다. 단단한 우디 베이스가 전체 향을 조화롭게 정리해주며, 지속력이 뛰어나 하루 종일 잔향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향수는 ‘상큼 → 싱그럽고 맑음 → 고요하고 따뜻함’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며, 감정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한 병에 담아낸 듯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일까. 사용자의 기분을 밝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내면의 평온까지 선사하는 향으로, 데일리 향수로 매우 적합하다.
계절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사용 팁
운 자르 뎅 수르 닐은 봄, 여름에 특히 어울리는 향이다. 그중에서도 한낮의 따뜻한 날씨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의 바람이 부는 시간대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향을 뿌릴 때는 맥박이 뛰는 손목, 귀 뒤, 팔 안쪽 등 체온이 높은 부위를 중심으로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은은한 잔향을 즐길 수 있다.
외출 직전에 한두 번 가볍게 뿌리기보다는, 옷을 입기 전 살짝 바디에 뿌려 향이 스며들도록 하는 방식이 좋다.
사무실이나 대중교통 등 밀폐된 공간에서는 너무 강하게 뿌리지 말고, 1~2회만 사용하는 것이 예의이자 센스이다.
운 자르 뎅 수르 닐은 은은하면서도 독창적인 향이기 때문에, 특별한 날보다는 일상 속에서 나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날 사용하면 만족감이 높다.
비슷한 계열의 향수와의 비교
운 자르 뎅 수르 닐은 프레시 플로럴 계열의 향수 중에서도 ‘수채화 같은 향’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섬세하고 부드러운 향이다.
비슷한 계열로는 딥디크의 오로즈, 조말론의 와일드 블루벨 등이 있지만, 운 자르 뎅 수르 닐만큼 시트러스와 플로럴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향은 드물다.
같은 에르메스의 정원 시리즈인 운 자르 뎅 아프레 라 무숑은 더 그린한 느낌이 강하고, 수르 닐은 보다 부드럽고 동양적인 감성이 담겨 있다.
또한 머스크의 잔향이 우디한 잔향과 만나 피부에 따라 더 고급스러운 향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이 다른 향수들과의 차별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평소 향에 민감하거나 튀는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향수로 자리 잡았다.
현재 구매 가능한 국내 정품 경로 및 추천
운 자르 뎅 수르 닐은 국내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에서 가장 안전하게 정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신세계, 현대, 롯데백화점의 주요 지점에서는 직접 시향도 가능하다.
온라인 정품 구매를 원한다면 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외에도 SSG닷컴, 현대H몰, 갤러리아몰, 올리브영 공식몰 등 믿을 수 있는 유통처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는 용량은 100ml이며, 정가 기준 약 19만원 선에서 형성되어 있다. 프로모션이나 카드 할인 등을 활용하면 약 15~17만원 사이로도 구입 가능하다.
병행 수입 제품의 경우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나, 향의 퀄리티가 다를 수 있으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개인 간 거래는 정품 확인이 어려우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운 자르 뎅 수르 닐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향수인 만큼, 정품을 구매해 향과 지속력을 오래도록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법 준수를 위해 사진 없이 텍스트로만 소개하는 점 양해를 구한다. 검색 창을 별도로 띄워서 블로그 창과 번갈아 봐주면 감사하겠다.
운 자르 뎅 수르 닐을 좋아할 사람의 특징
이 향수는 단지 향만 좋은 게 아니다. 취향, 성격, 감성까지도 향으로 드러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①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② 계절감 있는 향을 선호하는 사람 ③ 향이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 있는 향을 찾는 사람 ④ 본인의 취향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은 사람 ⑤ 고급스럽고 조용한 매력을 원하는 사람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진 이들에게는 운 자르 뎅 수르 닐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첫 향보다 잔향이 마음에 남는 사람에게는 더욱 큰 만족을 줄 것이다.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향이 흘러가기에, 스스로에게 위로와 휴식을 선물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잘 어울리는 향이다.
정체성을 향으로 표현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주저 없이 이 향수를 선택해보길 추천한다.
맺는말
향수는 단순히 좋은 냄새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내 기분을 바꾸고,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감성의 한 부분이다. 에르메스 운 자르 뎅 수르 닐은 그런 의미에서 삶을 정원처럼 만들어주는 향이다.
만약 당신이 일상 속에서 여행의 순간을 느끼고 싶다면, 이 향수를 사용해보길 권한다. 분명 당신도 처음 그 향을 맡았던 그 순간처럼, 새로운 기억을 향기로 남기게 될 것이다.
블로그에 소개된 다른 향수 리뷰도 함께 읽어보며, 나에게 딱 맞는 향기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다음 포스팅에서 더 좋은 정보로 다시 찾아올게.